[갑질이 불러온 항공 수난史]③ '추락'한 FSC vs '훨훨' 나는 LCC

-LCC, 신규 노선 개설 및 기재 도입 등 외형 성장 두드러져

 

국내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국적 항공사의 수난시대였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오너 일가의 '물컵 갑질'을 시작으로 오너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과 폭언 및 폭행 등의 제보가 이어지면서 항공사 이미지가 실추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너의 미투(Me Too) 논란, 기내식 대란 등으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특히 오너 리스크로 인해 풀서비스캐리어(FSC)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따라 △오너 리스크로 난기류 봉착 △오너 불명예 퇴진 △추락한 FSC VS '훨훨' 나는 LCC △항공업계 경영 정상화 '올인' 등 총 4회에 거쳐 국내 항공운송업 생태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터질게 터졌다" 오너 리스크로 난기류 봉착
② 나란히 물러난 항공사 '맞수'…불명예 퇴진
③ '추락'한 FSC VS '훨훨' 나는 LCC
④ "1등석 폐지, 유급 휴직" 경영 정상화 '올인' 

 

오너일가 리스크로 풀서비스캐리어(FSC, 대형항공사) 성장이 주춤하는 사이 저비용항공사(LCC)는 신규 노선 개설 및 기재 도입 등 외형 성장에 속도를 냈다. 항공업계 시장 점유율 순위까지는 변하지 않았지만, 여객 수송 분담률과 실적에는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국제선 여객은 8593만명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전체 국제선 여객 중 39.3%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송했고, LCC는 29.2%, 외국항공사가 31.5% 수송했다.

 

특히 LCC 분담률은 2014년 11.5%, 2015년 14.6%, 2016년 19.6%, 2017년 26.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에는 30% 돌파가 유력하다. 

 

 

◇'갑질 리스크'로 추락한 FSC, 실적도 '폭락' 

 

국적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산업의 양대축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발생한 갑질 논란 등 오너 리스크로 인해 양사 모두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고객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는 실적 여파로도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실적(별도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12조6512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 당기순손실은 80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최근 공시한 1분기 실적 또한 3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233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 들어 지속된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로 외화환산손실이 늘었다는 게 항공사 측 설명이지만, 갑질 논란에 따른 오너 리스크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는 5월 황금연휴, 6월 IATA 연차총회 개최, 미국 보스턴 등 신규 취항 등을 토대로 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수익성 중심의 노선 운영 전략을 가동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7조183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5% 감소한 282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해 순손실 19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또한 영업이익이 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1% 감소했다. 매출액은 0.2% 늘어난 1조7312억원이지만, 8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 '훨훨'나는 LCC, 실적도 신규 노선도 ↑

 

반면 LCC는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주요 LCC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10%대 중반을 웃돌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중 LCC 업계 1위를 기록하는 제주항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매출 1조259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7년 대비 26.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0.1% 줄었다.  8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된 제주항공은 총 171억원 규모의 배당도 계획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단 확대(8대 순증)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신규 취항 등 시장 점유율 확대와 에어카페 등 부가매출 증가, 그리고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거점 다변화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LCC의 고속 성장은 노선 개설에서도 엿보인다. 특히 LCC 업계는 FSC가 독점해온 주요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한단계 더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에 이어 중국 알짜 노선인 '인천~베이징' 노선을 비롯해 총 9개 노선 운수권을 확보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역시 중국과 싱가포르 운수권을 확보함으로써 신규 노선 개설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인천발 신규 노선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5개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했다. 이중 선전(주 6회), 청두(주 3회), 닝보(주 3회)는 인천발 노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가 주춤하는 사이 LCC의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다"면서 "올해 LCC들은 FSC가 독점하던 중국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향후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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