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라운지] "기내 머리 위 짐칸 돈 주고 산다"‥LCC, 예약 프로그램 등장

-항공기술박람회서 오버헤드 빈 예약 프로그램 소개‥일부 항공사, 사전 예약제 시행

에어버스가 개발한 새로운 오버헤드 빈 'Airspace XL' (사진=에어버스)

조만간 기내 무료 반입 수하물 제도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사마다 기내 반입 수하물 적정량을 제한하는 등 수하물 관리에 엄격한 가운데 사전 예약 프로그램으로 기내 반입 수하물을 관리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내 반입 수하물을 관리하는 오버헤드 빈(짐 넣는 선반) 사전 예약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딜 에이비에이션(Diehl Aviation)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항공기술 박람회(Aircraft Interiors Expo 2019)에서 소개됐다. 

오버헤드 빈 앞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사전 예약 시 스크린에 예약 여부가 표시되는 형식이다. 이로 인해 남은 공간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승객들은 효과적으로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좌석이 한정된 LCC의 경우 수하물 기내 반입 개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재 LCC가 주로 쓰고 있는 보잉 737-800기종의 경우 탑승객 180명 기준으로 90개의 캐리어만 수용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 등 상용 고객 우대 프로그램 혜택이 없는 승객은 캐리어 반입을 위해 탑승 게이트에 미리 줄을 서 일찍 입장하거나, 출입구에서 가방 개수 확인 제지를 당할 우려가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항공사는 기내 짐칸의 과밀화를 막기 위해 함께 초과 수하물 요금제를 부과하고 있다.

영국 LCC의 LCC 제트투(Jet2.com)는 기내 짐칸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 승객을 위해 수수료를 받고 '예약'을 접수하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기본 티켓으로는 오버헤드 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프론티어 항공은 오버헤드 빈 사용을 위해 25달러(약 2만8400원)를 부과해야 한다. 

또한 대형 항공사(FSC)인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2017년 발표한 최저 운임제의 경우 기내 무료 반입 수하물을 금지하고 있다. 좌석 밑에 둘 수 있는 크기의 짐이라면 괜찮지만 머리 위 선반 수납이 필요한 사이즈는 가져갈 수 없다는 얘기다.  

제주항공 신입승무원들이 규정을 초과하는 수하물 반입에 따른 기내 혼잡과 탑승 지연을 줄이기 위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카운터 앞에서 휴대 수하물 규정을 알리고 규정준수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국내 항공사 역시 수하물 사전 예약제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기내 반입 캐리어 무게 제한 캠페인을 진행해 기내 반입 최소화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기내 수하물 10kg 기준 3면 합 115cm 이하 1개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탑승구에서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경우 수하물 요금 외 개수에 따라 2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의 위탁수하물 처리 수수료를 부과한다.

항공기 제조업체도 기내 반입 수하물에 대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내놓고 있다.

보잉사는 신기종 737기에 새로운 오버헤드 빈을 탑재했다. 새로 설계된 오버헤드 빈은 캐리어를 세로로 넣을 경우 기존 4개에서 6개로 용량을 확대 탑재할 수 있다.  

에어버스도 60% 더 많은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는 '에어스페이스 XL 빈스(Airspace XL bins)'를  개발해 세로로 캐리어를 넣을 시 최대 8개를 머리 위 선반에 보관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 혼잡을 막아 쾌적성을 높이고, 수하물 처리로 인한 탑승과 출발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기내 휴대 수하물 규정을 강화한다"라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dailyb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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